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가 18일 코로나19 등 시급한 현안 청취를 위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다수 의원이 불참하거나 중간에 이석하는 등 부실 회의를 면치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 위원 22명 중 14명(더불어민주당 5명, 미래통합당 6명, 대안신당 1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이 출석했다.
평소 20명 안팎이 출석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위원들은 자기 질의가 끝난 뒤에는 하나둘씩 자리를 떴고 그나마 본인 순서가 오기 전에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윤상현 위원장과 여야 간사 2명만 남아 휑한 회의장을 지켰다. 대부분은 4월 총선 준비를 위해 서둘러 지역구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오후 2시 5분 시작한 회의는 보충질의 없이 일사천리로 이어져 2시간 만인 4시 24분 산회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외에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북한 개별관광 등 중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일부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외교를 선거용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총선 국면에서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총선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을 추진해 득표 전략으로 삼을 것이란 주장이다.
따라서 TV 생중계되는 국회 상임위는 정부·여당을 공격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음에도 어쩐 일인지 날 선 질의는 사라지고 '맹탕' 회의로 끝났다. 위원들의 마음이 이미 '표밭'에 가 있었던 것이다.
한국당 간사인 정양석 위원은 "(외교부, 통일부) 장관님들과 공무원들께 송구하다"고 대신 사과한 뒤 "이래 가지고 국회의 권위가…(있겠는가)"라며 민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