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최초로 한 지역의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마치 동영상처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위성을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 등 공기 중 존재하는 에어로졸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기체 상태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관측할 수 있는 위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천리안 2B호가 동쪽의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아시아 지역을 주간 상시 관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를 통해서 미세먼지의 발생 지역과 이동경로,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물질을 관측해서 향후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관은 "해양 오염물질 이동경로를 관측하고 유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동경로를 관측해서 해양문제와 재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또 천리안 2B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한국은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확립했다.
위성구조체와 열제어부분품, 전력분배장치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했고, 비행 소프트웨어와 관측영상기하보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도 독자 개발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지궤도 국산화 플랫폼은 향후 공공 또는 민간에서 국내 정지궤도 임무위성을 개발할 때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통신위성과 항법위성 등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였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그동안 정지궤도위성 가운데 통신위성은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서 운용해 왔다"며 "정지궤도위성에 대한 기본적인 설계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통신위성이나 항법위성(KPS) 등을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리안위성 2B호 예상도(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세계 최초로 환경센서를 갖춘 정지궤도위성으로서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나 관측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김민성 해양영토과장은 "천리안2B가 한반도 외에 지구 전체(전구)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나 호주 등과 협력해서 영상도 공유하고 데이터를 보정받을 부분은 받을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과도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리안 2A호와 2B호를 함께 정지궤도에 둔 만큼 여러 종류의 센서를 동시에 활용해 전에 없던 새로운 융복합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천리안위성 2B호의 대기 및 해양환경 관측정보에 2A호의 관측 정보 등을 추가 활용하면, 관측 정확도 향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추가적인 활용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도 기상 및 대기, 해양환경을 동시에 관측하는 천리안 2A호와 2B호의 융복합 활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