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백화점 앞에 마스크 구매 행렬이 늘어선 모습(사진=최인수 기자)
왔노라, 보았노라, 구했노라.
27일 오전 KF94 마스크 5장을 구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중소기업유통센터 '행복한 백화점'에서였다.
5장의 가격은 5천원. 걸린 시간은 50분이었다.(개장까지 대기시간 30분 포함)
매장 개장 30분쯤 전부터 정부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판매 예정 소식이 퍼지면서 목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건물 밖 광장에 500m 줄이 생겼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혹시 마스크 줄이냐'고 묻더니, 대기행렬에 속속 동참했다.
매장 안 곳곳에는 '대국민 마스크 노마진 행사'라는 안내와 함께 "마스크 물량 확보가 충분히 돼 있으니 여유 있게 입장해 주시길 바란다"는 당부가 팻말로 세워져 있었다.
서울시의 제로페이 홍보 전단도 설치됐고, 구청 직원들이 나와 서울사랑상품권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안내했다.
행복한 백화점에 마스크 구매 행렬이 늘어선 모습(=최인수 기자)
판매매장이 위치한 4층까지 늘어선 줄은 판매가 시작되자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현금 결제와 카드 결제, 제로페이 결제 행렬로 나눠 빠르게 마스크 판매가 이뤄졌다.
판매라기보다는 '배급'이라는 표현에 더 가까웠다. 일단 마스크부터 나눠주고 결제는 이후에 진행됐다.
행복한 백화점 직원들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최인수 기자)
1인당 5장 판매 원칙에 따라 백화점 측이 손등에 도장을 찍어 구매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KF94 황사방역용마스크 대형 5장은 분홍색 '행복한 백화점' 종이봉투에 담겨 내 손에 들어왔다.
직접 구매한 KF94 마스크 5장. 가격은 5천이었다(=최인수 기자)
다들 감격적인지 각자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아들과 함께 온 목동 주민 이유경(39)씨는 "마스크 구하기 너무 힘들어서 온라인으로 보고 있었는데 아파트에서 중앙 방송이 나와서 왔다"며 "1인당 5매밖에 안파니까 아들도 같이 왔다.제가 알아본 건 1장에 5천원이었는데 가격도 좋아서 내일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날 오전에는 대기한 지 약 10분 정도만에 구매가 가능해졌다. 행복한 백화점에서 이날 준비한 물량은 17만장이다. 매일 이정도 입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판매 현장에서 안내 중이던 중소벤처기업부 김중현 대변인은 "개인당 5장씩은 매일매일 충분히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면서 "행복한 백화점은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원들이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