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유럽에 대해 통째로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충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13일(현지시간) 자정부터 30일간 유럽으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 시민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시킨 파격적인 조치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잠재적인 입국 금지 국가로 거론돼 왔던 이태리도 당연히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유럽과 미국 사이의 하늘 길을 끊어 놓기로 한 것은 유럽 때문에 미국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본 때문이다.
그는 담화문에서 "유럽 연합(EU)은 동일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중국 및 기타 핫스팟에서의 여행을 제한하지 않아 미국의 많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클러스터가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서는 이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 있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심사를 통해 면제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한국에 대해서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되면 현재 한국에 가해진 (미국인들의 여행) 제한을 재평가해 가능한 조기 해제(opening)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는 거론 할 것도 없이, 현재 취해진 '미국인들'에 대한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상황이 개선되면 풀겠다는 뜻이다.
미국 언론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입국 금지 필요성을 줄기차게 제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한국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