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100명 넘게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0일 기준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등 불법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피의자 124명을 검거해 18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중 일명 '박사방'과 관련한 피의자는 14명으로 서울경찰청은 운영자인 '박사' 조모씨를 포함 5명을 구속했다.
'박사방' 외에 n번방과 기타 다른 텔레그램 방에서도 110명이 검거되고 1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경찰청과 각 지방청에 설치된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동원해 텔레그램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갓갓' 등을 추적 중이다.
이중 가장 수사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박사방'이다. 이 방을 운영한 '박사' 조씨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이를 유포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씨는 적게는 2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에 이르는 대화방 입장료를 가상화폐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 집에서 현금 1억3천만원을 발견했다.
검거 이후 조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여론이 뜨겁다.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22일 오후 8시20분 현재 198만4495명으로 200만에 육박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역대 최다 동의 수다. 조씨뿐 아니라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도 133만명을 넘어섰다.
한 여성단체에 따르면 텔레그램 n번방 60개의 참여자가 모두 26만명(중복허용)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는 2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