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 모습.
대구시의회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에서 긴급생계지원 자금 시기 논란이 이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음달 10일부터 선불카드를 우편 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일부 시의원은 현금으로 즉각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25일 대구시의회 제273회 임시회에서 긴급생계지원 자금 지급 시기를 우편 수령의 경우 다음달 10일부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30일 코로나19 피해 재정지원 공고 후 다음달 3일~5월 2일까지 30일간 신청을 받고 신속한 검증 과정을 거쳐 다음달 10일~5월 9일까지 30일간 자금을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지급 시기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일정은 접수와 검증, 배부 모든 과정을 최대한 단축한 것"이라며 "접수와 검증, 카드를 발급해서 배부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시간이 필요한 것은 선불카드 발급"이라며 "공카드를 제작해 카드사로 넘겨 정보를 입력하고 대구은행이 수령하기까지 최소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며 "사정사정 해서 20여일로 앞당겨 다음달 9일 2만 개를 납품받아 10일 우편 발송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헤아리는 의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기다리는 시민을 생각하면 늦은 감도 있다. 저와 대구시 공무원은 지금 똑같은 심정으로 최선 다하고 있다"며 "한계 상황에 와 있지만 이 작업에 방역 작업 못지 않게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해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긴급재난지원 자금을 현금으로 즉각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진련 시의원은 "대구시는 국회의원 선거 사무 업무를 핑계로 총선 이후에 긴급재난자금 지급한다고 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하루하루 피 말리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일용직 노동자들, 우리 서민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총선보다 위기에 처한 대구 시민들 생활의 최소한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면 모든 행정적, 실무적 논의 끝나 있어야 한다. 의회 의결 끝나면 그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긴급재난지원 자금을 현금으로 즉각 지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 4월 중순을 넘길 생각 말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구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방역적 관점에서 선거 사무를 관리하는 시점"이라며 "동사무소가 전체적으로 투표소 설치하고 사전투표도 하는 등 선거 관련 중요 사항이 많다"며 현장 방문 지급 시점을 계획대로 다음달 16일부터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