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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자경단 '주홍글씨' 운영자 신상 박제 당해

사건/사고

    텔레그램 자경단 '주홍글씨' 운영자 신상 박제 당해

    "주홍글씨 방 운영자 '중국전문'은 K씨" 주장 제기
    주홍글씨 측 "공개된 신상은 중국전문 아냐" 반박
    경찰 "자경단 '2차 가해' 수사 필요"…법조계도 수사 촉구

    (사진=텔레그램 '주홍글씨' 캡처)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수백명의 신상정보를 공개 저격한 텔레그램 자경단 '주홍글씨' 운영자의 신상이 역으로 공개돼 논란이다. 앞서 경찰도 자경단의 2차 가해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번 신상 공개를 계기로 자경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해자 '신상 박제' 주홍글씨 운영자 지목 남성, 역으로 저격

    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지난 5일 밤 텔레그램 주요 대화방에서는 주홍글씨 창립자이자 주요 운영자로 지목된 K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폭로됐다.

    주홍글씨라는 방에는 n번방이나 박사방 관련 피의자로 알려진 수백명의 범죄 정황과 신상정보가 올라와 있다. 참여자가 1만1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스스로를 '자경단'이라고 부르며 텔레그램 내 성착취 가해자들을 '신상 박제' 형태로 단죄하고, 경찰 수사에도 도움을 줘 왔다고 주장했다.

    이 방 최고 운영자는 닉네임 '중국전문'이라는 인물이다. K씨를 중국전문으로 지목한 이들은 주진요(주홍글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이름의 대화방 참가자들이다.

    (사진=텔레그램 '주홍글씨' 캡처)

     

    주진요 측은 대화방에 K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과 이름, 전화번호를 공개하면서 "주홍글씨의 수장은 주홍글씨의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홍글씨는 실제 n번방 자료로 가해자를 유인하고, 그들의 신상정보를 캐내 공개해 왔다"며 "성범죄자를 응징하려는 목적이라도, 아동 성착취물을 소유하는 것 자체는 범법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홍글씨 관계자는 "중국전문은 당분간 활동을 쉬고 있다. 현재 공개된 정보는 합성된 것이고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주홍글씨는 앞으로도 (가해자들) 신상을 게시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자경단 2차 가해 우려"…경찰 수사 본격화되나

    주홍글씨 방 창립자로 지목된 인물의 신상 공개가 이 방에 대한 경찰의 수사 본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홍글씨 방에는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성착취를 당한 피해자나 가해자 가족의 신상정보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도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자경단 활동을 통해 피해자 사진이 다시 유출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단순히 성범죄 피해자 신상뿐 아니라, 각종 성착취물이 올라왔다는 증언도 다수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홍글씨 방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중국전문으로 지목된 남성의 신상도 경찰에 제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지향 이상희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는 "주홍글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해자 신상을 올리거나 경찰 수사에 협조하더라도 감형 사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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