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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 대만 프로야구 개막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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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최초' 대만 프로야구 개막할 수 있는 이유

    대만 프로야구 리그는 11일 '로봇 마네킹 응원단'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개막전을 치르려고 했으나 우천으로 취소돼 12일에 정식 개막한다.(사진=대만프로야구리그 영어 트위터)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는 거의 모든 종목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12일 전 세계 프로야구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한다. 당초 11일이 개막이었지만 우천으로 라쿠텐-중신 경기가 취소돼 하루 미뤄졌다.

    12일 오후 6시 5분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리는 라쿠텐-푸방, 같은 시간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벌어지는 중신-퉁이의 경기다. 지난해 KBO 리그 SK에서 뛴 우완 헨리 소사와 kt 출신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는 각각 푸방과 퉁이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대만이 유일하게 프로야구 리그를 개막하게 된 것은 역시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까닭이다. 메이저리그(MLB)는 미국 내 감염자가 52만 명,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으면서 개막을 기약할 수 없다. 연일 하루 최다 확진자가 쏟아지는 일본 역시 수 차례 개막을 연기한 바 있다.

    그나마 한국은 5월 초 개막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하루 20~30명 정도로 줄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하면 가능해진다. 오는 14일 KBO 이사회에서 개막 일정 조율과 함께 리그 일정 축수 등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대만 중신의 린웨이주 2군 감독(41)은 12일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국 프로야구 리그가 개막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린 감독은 고교 시절 일본에 야구 유학을 떠나 2003년 일본 한신에 입단해 통산 454경기 타율 2할6푼4리, 31홈런, 125타점을 올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린 감독은 "매일 아침 구장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은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린 감독도 외출 뒤 체온을 잰다. 선수들에게도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를 피하라고 주의를 준다.

    대만은 보건 당국의 강력한 통제로 확진자가 400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5명에 불과하다. 린 감독은 "마스크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보험증을 보여주면 일주일에 3장을 산다"면서 "현재는 2주일에 9장까지 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린 감독은 또 "대만은 (선수에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프로야구가 개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프로야구 리그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라쿠텐은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로봇 마네킹 응원단으로 분위기를 띄울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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