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일하는 간호사 딸과 교사인 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이 사전투표소와 병원, 교회, 학교 등을 두루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딸과 교직원 아버지가 코로나19에 동반 감염돼 의료진 등 300여명이 대거 격리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이 4·15 총선 사전 투표소를 방문하고, 병원, 교회, 학교를 두루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들과 밀접접촉한 3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오늘 중 전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무더기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신규 128번(58·남·북구)인 A씨와 이 확진자의 딸인 부산의료원 간호사 B씨 129번(25·여·기타)의 동선을 공개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인 A씨는 지난 6일과 7일 자신의 차량으로 오전 8시15분에 출근해 저녁 6시까지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8일에는 몸살과 피로감, 어지러움 등이 처음으로 발현됐고 오전 8시 직장에 출근했다가 오후 5시쯤, 만덕에 있는 센트럴 병원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을 방문할 당시 A씨와 의료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9일 오전 8시 15분쯤, 직장에 출근한 A씨는 오후 3시 30분 다시 센트럴병원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10일 오전 8시 15분에 직장에 출근한 뒤 이날 오후 5시 30분 구포2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이후 집으로 돌아왔다.
12일 부활절에는 자가용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강서구에 있는 새날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후 자가용으로 오후 1시부터 김해에 있는 수손짜장에서 식사를 한뒤 찻집을 들렀다 집으로 돌아왔다.
13일부터 이틀간은 계속 학교에 출근했고, 15일은 자가용을 이용해 오후 1시쯤, 함안에있는 어머니댁에 다녀왔다.
16일 오전에는 직장에 출근했다가 오전 10시 30분쯤, 다시 센트럴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봤고 이어 오후 3시쯤 화명일신기독병원까지 들렀다가 집으로 돌와왔다.
17일에도 오전 8시 15분쯤 직장에 출근했고, 18일 오전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와 이날 오후 9시 30,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의료원. (사진=연합뉴스)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B씨는 2일 병원 내 기숙사에서 나와 오후 2시 50분부터 밤 10시 20분까지 병원 근무를 했다.
3일에는 기숙사에 머물러 외출하지 않았고, 4일에는 지하철을 타고 부모님댁에 들렀다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5일 오전 11시에는 부산의료원 치유의 숲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했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7일은 밤 9시 50분부터 병원근무를 했고, 8일에도 오전 8시부터 밤 9시 50분까지 부산의료원으로 출근했다.
9일 기숙사에서 아버지 차량을 타고 부모님댁에 갔고, 10일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가 이날 오후 1시쯤, 사직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11일과 12일에는 모두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 병원에서 일했다.
14일 오후 5시쯤에는 부친의 차량으로 본가에 갔다가 밤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에 기숙사로 돌아왔다.
17일 오후 6시에도 북구에 있는 집에 들렀다 지하철을 타고 기숙사로 돌아와 병원 근무를 했고 18일 오후 부산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A씨와 접촉한 교회, 학교 관계자 160명, B씨와 접촉한 의료진 등 15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전체에 대해 검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B씨가 확진판정을 받기 전 수시로 부산의료원에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고, B씨가 일하는 대구 이송환자 치료 병동을 코호트 조치했다.
부산시는 지역사회 감염 마지막 사례가 확인된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잠복기(14일)의 2배인 28일째인 20일까지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감염 우려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단 하루를 두고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