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간 연습경기에 참여한 심판들이 마스크를 쓰고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바닥에 침을 뱉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야구 선수는 경기 도중 먼지를 많이 마신다. 긴장을 풀기 위해 사용하는 씹는 담배와 해바라기씨 때문에 입에 침이 고여 뱉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의 주요 확산 경로 중 하나는 비말(飛沫) 감염이다. 이에 따라 KBO가 최근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는 경기 도중 침을 뱉는 행위가 금지 사항에 포함됐다.
지난 12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로야구 리그를 개막한 대만의 경우 침 뱉는 행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씹는 담배와 해바라기씨를 금지하기도 했다.
KBO가 새로운 권고 사항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KBO 리그 구단 간 연습경기에서 선수가 그라운드에 침을 뱉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KBO와 10개 구단은 야구장에 입장할 때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관중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등 감염자의 야구장 출입과 야구장 내 전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뛰는 선수 가운데 확진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침을 뱉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KBO는 경기 도중 침을 뱉는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징계는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권고 사항으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주기를 바란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 뱉기가 이미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는 선수들이 적잖다.
류중일 LG 감독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나도 현역 시절에는 자주 그랬다'며 "습관이라서 그렇다. 입 안에 쌓인 먼지를 삼키지 못하고 뱉는 경우가 많다. 점차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LG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해 5타점 활약을 펼친 KT 오태곤도 "슬라이딩을 한 다음이나 목이 칼칼할 때 습관처럼 침을 뱉었다. 이제 참았다가 쓰레기통에 뱉는 등 선수들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