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원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최원태가 최근 장타력이 되살아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인상깊은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25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단 자체 청백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최원태는 지난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친 SK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최원태는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총 투구수 67개 중 47개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정도로 제구력 역시 좋았다.
4회까지 특별한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킨 최원태는 5회초 들어 윤석민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다시 만루 상황에 놓였지만 고종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최원태는 지난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키움의 '토종' 에이스다. 2018년에 개인 최다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을 올렸고 작년에는 11승5패 평균자책점 3.38로 잘 던졌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최원태는 올시즌을 앞두고 투수 육성에 능한 손혁 감독의 도움을 받아 투구 자세를 교정했다. 어깨 스윙이 빨라지면서 구속이 늘어났고 위력도 커졌다.
최원태는 "풀타임 소화를 늘 생각하고 있다. 자세를 바꾼 게 가장 큰 것 같다. 작년부터 생각하다 올해 바꿨다. 확신이 중요했다. 맞는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자세 교정으로 몸이 받는 데미지가 줄었고 팔에도 무리가 덜 간다"고 말했다.
캠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최원태에 대한 손혁 감독의 믿음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속 상태가 좋았다. 부상 관리만 잘하면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최원태의 개막전 등판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신뢰가 깊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2주간 자가격리 여파로 아직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오는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나란히 등판해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각각 60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인 브리검과 요키시가 사실상 첫 실전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할 경우 투수에게는 상징적인 개막전 선발 중책은 최원태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원태는 선발 순서를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개막전 선발 욕심이 나는지 묻자 "시키는대로 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개막전에 나가도 좋고 안 나가도 좋다.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 자체가 좋다. 1번이든 아니든 순서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날 SK를 8대2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T에 8대1로 이겼다. 선발 알칸타라가 친정팀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NC는 KIA를 2대1로 눌렀고 삼성은 한화에 3대0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