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메신저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인 일명 '박사방'에서 미성년자 등 피해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25)의 공범 6명이 경찰에 추가로 덜미를 잡혔다. 현재까지 경찰에 붙잡힌 '박사' 조주빈 일당은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주빈의 공범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공범들은 조씨의 범죄 수익금을 운반·전달하거나 박사방 운영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일부는 조씨가 박사방 이전에 했던 마약 등 다른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다. 이들 6명 중 공무원, 군인은 없었다.
이로써 경찰에 붙잡힌 '조주빈 일당'은 14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앞서 경찰은 조씨와 공범 '부따' 강훈(19), 사회복무요원 등 14명에 대한 수사를 벌여 9명에 대한 신병처리를 마무리했다. 조씨 등 구속된 7명을 포함해 8명을 검찰에 넘겼고,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지목된 닉네임 '이기야'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 군사 검찰에 송치했다.
일명 '박사방'에 가입한 유·무료 회원은 현재까지 총 4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조주빈 일당의 가상화폐 지갑 약 30개를 확보해 송금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가상화폐나 현금을 송금한 사람을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 가입자들이 성착취 영상을 2차, 3차 유포했는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해 넘긴 송파구청 공무원 2명 외에 다른 공무원 5명을 추가로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개인정보 등 공무원 신분으로 맡은 일을 무단으로 사회복무요원에게 지시한 혐의다.
한편 경찰은 조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해서도 한 차례씩 조사한 데 이어 서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진술과 조씨 및 공범 진술을 분석해 피해 금액을 특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