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개그맨 오카무라 다카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유명 개그맨이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매춘부가 증가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오카무라 다카시는 지난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청취자의 질문에 답하는 코너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동안은 유흥업소에 가면 안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오카무라는 "신은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만들지 않는다"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유흥업소에 미녀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제하고 "단기간에 돈을 벌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며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귀여운 여성들이 (유흥업소)그런 곳에서 일하다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을 성(性) 상품화하는 오카무라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귀여운 여성들이 유입될 테니 그때까지 참자"라며 "3개월 뒤를 위해 노력하고 당분간 유흥업소에 쓸 돈을 저축하자. 지금은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고 망언을 계속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파생된 발언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은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10명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1만 4153명이 됐다. 사망자는 12명 늘어 38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가 13일 만에 200명대로 낮아진 일본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영화와 TV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카무라이기에 그의 경솔한 발언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사진=연합뉴스)
후지타 타카노리 세이가쿠인대학 심리복지학부 객원 교수는 "오카무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도 없어지고 여성이 빈곤에 빠져 성을 상품화해 팔아야 한다는 것을 두고 '코로나가 진정되면 벌어질 재미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라며 "나는 절대로 이런 발언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후지타씨는 오카무라가 이같은 말을 내뱉을 수 있는 배경에는 일본의 후진적인 사회 분위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 아동복지 관련 제도를 개선, 확충하는 방향성이 아닌 성 산업에 종사해야 하는 듯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돈이 없는 여성은 몸을 팔아야 한다는 야만적인 사회가 도처에 있으며 오카무라와 같은 사상, 가치관들이 복지 확충을 막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번만 여성이 성 상품화된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그렇게 된 사회 구조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것이 문제시되어 오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