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상봉한 야오처(가명·姚策)의 엄마와 그녀의 친아들 궈궈(가명·郭郭)(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에서 엄마가 간암에 걸린 아들을 위해 간을 떼어주려고 했지만 부적합으로 나와 친아들이 아닌 사실이 밝혀졌다.
28년간 뒤바뀐 삶은 아들이 태어난 병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인데 아들이 간염에 걸린 게 병원 측의 잘못인지를 두고 복잡한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등 두 가족의 뒤틀린 가정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장시성에 사는 야오처(가명·姚策)의 엄마는 간암에 걸린 아들을 위해 간을 절제하려고 했지만 간이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자초지종을 따져본 결과 28년전 아들을 낳았던 병원의 실수로 친아들이 바뀐 사실이 밝혀졌다.
다행히 야오처는 지난 7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고 안정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금지옥엽 키운 야오처에게 간을 떼어주려고 했던 엄마도 친아들 궈궈(가명·郭郭)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하지만 이들 가족에게는 복잡한 보상 문제가 남아 있다.
아들 야오처가 태어날 당시 병원에서 간염 예방접종을 했더라면 간암에 걸리지 않았을 것인데 결과적으로 병원의 잘못으로 빚어진 일이니 거액을 보상해야 한다는 게 가족들의 요구다.
야오처의 친엄마 두 모 씨는 B형간염 보균자였지만 출산 당시 검사표는 찾을 수 없었고 의료기록에도 이런 사실이 기입되지 않았다.
친엄마 두 씨에 대한 B형간염 검사가 제대로 정확하게 이루어졌더라면 야오처에게 간염 예방백신을 접종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길러준 엄마가 간을 절개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아들이 태어난 곳은 허난성의 허다화이허(河大淮河)의원이라는 공립병원인데 병원 측은 두 젊은이와 양가 가족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데 대해서는 사과했다.
하지만 보상 요구는 거부하고 2만 위안의 위로금과 간암 치료 등을 위해 들어간 비용을 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에는 손으로 일일이 적어넣다보니 의료기록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아들의 간암과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중국에서 영유아에 대한 간염백신이 1996년에서야 시작된 것도 병원측이 거액의 보상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허다화이어병원은 보상 여부와 얼마를 보상할지 여부는 관련 부서에서 공정한 답변을 줄 것이라며 적법한 범위 내에서 가족들을 계속 돌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