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사진=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제작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면서 마이클 조던의 위엄이 재조명받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농구 황제. 하지만 마이클 조던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NBA 무대에서 뛰었던 빅맨 채닝 프라이는 최근 미국 NBC스포츠의 '토킹 블레이저스'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솔직히 나는 조던의 팬이 아니다. 단 한번도 그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프라이는 만약 마이클 조던이 지금 시대에 뛴다면 리그를 지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조던은 1983년 NBA에 데뷔해 두 차례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며 2003년까지 뛰었다. 통산 6회 우승, 정규리그 MVP 5회 수상, 올스타 14회 선정, 득점왕 10회 등극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농구 황제다.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시대의 농구와 요즘 농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경기 템포가 빨라져 공격 횟수가 크게 늘었고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3점슛을 많이 던진다. 프라이는 현역 시절 3점슛을 던질 줄 아는 빅맨 중 한명이었다.
프라이는 "조던이 잘하는 분야는 딱 한가지다. 바로 득점이다. 득점력만큼은 환상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그가 팀을 승리로 이끌던 방식이 요즘 시대에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는 "선수들은 적응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던과 함께 뛰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조던이 평균 50점을 넣을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모든 팀이 그에게 더블팀(도움수비)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는 확고한 자기 주장을 펼쳤지만 설득력은 다소 부족해보인다.
마이클 조던은 요즘보다 경기 페이스(pace)가 낮았던 시대에, 지금보다 훨씬 더 거친 수비가 가능했던 시대를 살면서 통산 평균 30.1득점을 기록했다.
마이클 조던은 공격만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1988년 올해의 수비수 상을 차지한 경력이 있고 아홉 차례나 NBA 디펜시브-팀에 포함됐다. 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공수겸장'이었다.
또 마이클 조던의 통산 평균 어시스트는 5.3개다. 1988-1989시즌에는 웬만한 포인트가드 못지 않은 평균 8.0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프라이는 NBA 정규리그 890경기에 출전해 통산 평균 8.7득점, 4.5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8.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