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로 2020시즌이 뒤늦게 시작하자 관중석에 마네킹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축구팬이 이 마네킹 중 일부가 성인용품이며 일부 응원 피켓에서는 성인용품을 홍보하는 문구를 발견하는 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있어서는 안 될 실수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 개막한 K리그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한찬희의 결승골을 지켜 1대0으로 승리하며 개막 후 2경기 만에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강원과 1라운드에서 당한 1대3 역전패를 씻는 승리였지만 이 경기는 그라운드 안의 승리보다 그라운드 밖에서 발생한 황당한 해프닝으로 국내 축구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서울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K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가운데 관중석에 마네킹 응원단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일부 축구팬이 이 마네킹 가운데 일부에서 성인방송을 홍보하는 문구를 발견하며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마치 유럽 축구장에 수영복을 입거나 혹은 나체로 그라운드에 난입한 이들의 상황과 유사한 일이 K리그에서 발생한 것.
FC서울은 경기장에 설치한 마네킹 응원단이 성인용품이라는 축구팬의 지적에 SNS를 통해 설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공식 사과했다.(사진=FC서울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은 경기 후 공식 SNS를 통해 “응원 마네킹은 성인용품이 아닌 제품이며 의류나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으로 소개받아 확인과정을 거쳤다”며 “관련 기관에서 해당 업체를 소개받을 때만 해도 코로나 시대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의도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 업체에서 납품했던 마네킹을 돌려받은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이 있는 업체명과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간 응원문구가 노출됐다”며 “담당자가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이 문제다. 변명 없는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은 서울이 마네킹 제작사로 특정한 업체가 성인용품을 만드는 업체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해당 마네킹이 패션용 마네킹이 아닌 성인용품이라고 지적하며 서울이 SNS에 올린 사과문에 댓글로 항의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 실수는 단순히 국내에서만 화제가 된 것은 아니다. 영국 ‘더 선’ 등 일부 외신이 이를 빠르게 보도하며 K리그 경기장에 성인용품 마네킹이 등장한 황당한 사건을 알리고 있다.
문제는 서울의 황당한 실수가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마케팅 규정 3절 19조 1항에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을 광고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는 연맹이 해당 구단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마네킹이 광고 목적이 아닌 응원용 목적으로 설치했기 때문에 설치한 것만으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며 "다만 응원용 피켓에 적힌 문구를 문제 삼을 수는 있으나 사실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