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그간 비주류로만 치부되던 트로트가 각종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흥행 등으로 입지를 다지고 넓혀 온 덕이다.
'송가인의 2020 젊은 트롯'이라는 제목을 달고 24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가수 송가인을 통해 최근 한국 사회에 부는 트로트 열풍을 짚어본다.
이노션 월드 와이드 측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로트 관련 검색량은 2018년 3만 7230건에서 지난해 37만 3983건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이돌의 전유물이던 공식 팬클럽, 굿즈 제작, 팬픽, 조공 등 이른바 '덕질' 문화가 트로트 가수들에게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인터넷에 취약한 중장년 팬층을 위한 스트리밍 교육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팬클럽 '어게인' 덕에 이러한 현상을 절감하는 송가인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가는 곳마다 역대급으로 사람이 많이 온대요, 진도군수님께서 얘기해 주시길 2만 명 올 것이 4만 명, 5만 명이 온다고, 단군 이래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인 씨 덕분에 많이 왔다고 얘기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신기해요."
송가인 팬클럽 '어게인'에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다. 팬들은 송가인의 목소리에는 애절한 한을 다루면서 그 한을 달래주는 흥까지 담겨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트로트는 한과 흥이 함께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장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트로트를 두고 "일제 강점기 수탈을 겪으며 한이 서린 정서를 품고, 80~90년대 경제개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흥까지 더해진 음악이기에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