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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물류센터발 집단감염…경기도, 쿠팡 집합금지 '강수'



경인

    꼬리 무는 물류센터발 집단감염…경기도, 쿠팡 집합금지 '강수'

    27일 물류센터 관련 16명 추가 확진…사흘 연속 두 자릿수
    물류센터→콜센터·물류센터로 감염 급속 확산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 2주간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중단조치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이한형기자 (자료사진)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 확산세가 부천 유베이스 콜센터와 쿠팡 고양물류센터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는 분위기다.

    해당 광역지자체인 경기도는 이 물류센터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 27일 부천물류센터 관련 16명 추가 확진…사흘 연속 두 자릿수

    28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에 따르면 27일 늦은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모두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인천에서 7명, 서울 2명, 경기 부천시 4명‧김포시 3명 등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물류센터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인천 37명, 경기 30명, 서울 17명 등 모두 85명으로 늘었다. 사흘 연속 두자릿수 감염자가 나온 셈이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5일 인천 부평구 거주 50세 여성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6일 14명, 27일 53명, 이날 1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 26일부터 폐쇄조치 됐으며, 전 직원 자가격리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 물류센터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방문객, 퇴직자 등 415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검사 대상자의 약 80%가량이 검사를 마쳤다. 이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물류센터에서 콜센터로'…투잡 노동자 통해 감염 확산

    방역당국은 특히 26∼27일 잇따라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또 다른 다중집합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전날 경기 부천시 중동 유베이스 타워 건물에서는 콜센터 직원 A(20대)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 건물 7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정규직 상담원으로 주말인 지난 23∼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 부업을 마친 A씨는 지난 25일 콜센터에 출근했으며, 같은 날 오후부터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회사에 주말 부업 사실을 알린 뒤 26일 자가격리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A씨가 콜센터에서 근무한 건 하루였고, 접촉자 10명도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콜센터는 각 층별로 250명씩 모두 1천6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 업체로부터 직원 출퇴근 기록부 등을 제출받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48‧여)씨가 이른바 '투잡'으로 부평구의 한 한콜센터에서 근무한 사실을 파악하고 방역조사에 나섰다.

    B씨는 지난 23∼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했으며, 26일에는 부평구 콜센터로 출근했다. 26일 콜센터로 출근한 B씨는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검사대상에 포함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후 복귀해 오후 6시20분까지 근무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콜센터 직원 82명과 다른 층 근무자 50여명 등 13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B씨의 동료 근무자인 C(45‧여)씨가 추가로 확진됐다.


    ◇ 부천물류센터→고양물류센터로 확산 이어져…방역당국 초긴장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는 쿠팡 고양물류센터 직원 D(28)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D씨는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E(19·인천 부평구)군과 부평의 한 PC방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7일 밤 양성 반응이 나와 이날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쿠팡 고양물류센터는 지난 25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부천과 마찬가지로 허브(HUB) 역할을 하는 대형 물류센터다.

    방역당국은 부천물류센터에 이어 고양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고양물류센터를 폐쇄하고 근무자 5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또 D씨의 접촉자 전원을 귀가시키고 자가격리토록 조치했다.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들지 않자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소규모 발생에 그쳤지만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 쿠팡 부천물류센터 2주간 집합금지명령…기업 대상 첫 사례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대거 속출하자 경기도는 해당 물류센터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2주간 물류센터 운영을 중지시킨 것이다.

    경기도가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 기업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칫 상품 배달 아닌 코로나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서 시설 운영자 측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대응이 필요하다"며 행정명령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 지사는 "물류센터 근무자 상당수가 투잡·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라며 "이들이 집합금지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전면폐쇄라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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