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제공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슬기로운 마무리였다.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지막화 이야기다.
29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지막화는 평균 14.1%(이하 케이블·IPTV·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최고 16.3%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화에서는 인생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주인공 익준(조정석), 정원(유연석), 준완(정경호), 석형(김대명), 송화(전미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화는 예정대로 속초 분원으로 내려갔고, 과거 한 번 엇갈렸던 익준은 송화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정원은 오랜 꿈인 신부에 대한 미련을 접고 병원에 남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겨울(신현빈)의 고백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도 눈에 띈다. 익순(곽선영)이 영국으로 떠나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준완은 고민 끝에 반지를 보냈지만, 택배가 반송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그려졌다. 석형은 회사를 물려받으라는 아버지(남명렬) 유언을 거절했는데, 이후 석형과 이혼한 전 부인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이야기를 끝맺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희로애락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전문적인 의술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병원을 오가며 서로를 위로하는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덕이다.
이 드라마는 기획 단계부터 주 1회 편성과 시즌제를 염두에 두면서 다양한 이야기 전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유 있게,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판단은 현명했다.
주 1회 편성은 방송가 제작 환경 개선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의 촉매로도 작용한 분위기다. 보다 선진화한 제작 시스템을 고민함으로써 안정적인 제작 상황은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셈이다.
이는 내년에 찾아올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