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방송

    '부부의 세계' 심은우가 밝힌 5년 후 목표

    [노컷 인터뷰] '부부의 세계' 민현서 역 심은우 ②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우를 만났다. (사진=앤유앤에이컴퍼니 제공)

     

    은혜 은(恩)에 도울 우(祐). 심은우는 개명한 이름이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 이름에는 '하늘이 돕는다'라는 뜻이 담겼다. 2016년 드라마 '원티드'에 출연할 때부터 썼다. 프로 배우로서 세상에 공개된 첫 작품은 그보다 1년 전인 2015년 제작된 단편영화 '두 자매'다. 탈북하는 두 자매 중 언니 역할이었는데, 해외 크루들과 처음 작업해 보는 것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드라마 '원티드',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수상한 파트너', '라디오 로맨스', '나쁜형사',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해 온 심은우는 올해 3월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부부의 세계' 민현서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우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 따라 하기를 즐겼던 아이였던 그는, '부부의 세계'에 출연하고 나서 앞으로 연기를 좀 더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인터뷰에서 10년 후 목표를 밝힌 그에게 5년 뒤 목표는 없는지 물었다.

    일문일답 이어서.

    ▶ 이전에 한 인터뷰에서 '부부의 세계'에 대한 생각을 표출하고 공유해 준 시청자들에게 고맙다고 한 걸 봤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무엇이었나.

    음… 민현서 이름 너무 잘 어울려. 개명해! (일동 웃음) 민현서란 이름과 찰떡이라는 반응이 되게 재미있었다. (웃음)

    ▶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선우 선배님은, 진짜 김희애 선배님이지 않나. 하… 진짜 너무 황홀하게 기쁘면서도 '내가 선배님이랑 연기를 해?', '일대일로 만나는 장면이 이렇게나 많아?' 하면서 두렵고 떨렸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더라. 안 틀리려고 대사도 엄청 외워갔는데, 초반에 한 몇 회 촬영 나갈 땐 되게 떨었다. 그래서 되게 아쉬웠던 날이 많다. 선우가 현서 집을 찾아가서 구해줬던 장면과 "사랑해서 그래요" 장면을 거의 며칠 사이로 찍었다. 그게 다행히 촬영 초반이었는데, 그 장면에서 선우랑 현서 사이에 되게 이상한 공기가 만들어졌다. 진짜로 선우와 현서에 몰입돼서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심은우는 지선우 역을 연기한 김희애와 함께하는 신이 많았다. 심은우는 왜 박인규(이학주 분) 곁을 떠나지 못하는지 물었을 때 '사랑해서 그래요'라고 한 장면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사진='부부의 세계' 캡처, JTBC 제공)

     

    극중에서도 실제로 그 장면 이후에 선우가 현서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느끼고 (둘의) 관계가 달라지지 않나. 연기할 때도 그 장면이 (저를) 되게 바뀌게 했다. 그전에는 두려움의 떨림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기대에서 오는 떨림이 됐다. 선우랑 현서 장면이 기대되고, 이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김희애) 선배님은 어떻게 연기를 하실까 너무 기대됐다. 선배님은 워낙에 선배님이시고 저는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되게 동등한 배우로서 대해주셨다. 연기할 때 본인 것만 하는 게 전혀 없고, 제 쪽에서 찍을 때도 (자기 감정을) 100%, 200%씩 주시니까 진짜 감동이었다. 까마득한 후배로서 너무 감동이었다. 선우는 이미 선우여서, 저만 현서가 되면 됐던 거라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학주 배우는, 독립영화 찍을 때부터 '되게 잘하는 배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인규 (역할) 한다고 해서 되게 기대됐다. 왠지 동질감도 있었다. (출연진이) 다 워낙 선배님들이셔서. 동질감이 있어서 첫 촬영 때부터 되게 재밌는 거다. 호흡이 잘 맞아서, 오빠한테 '오빠랑 연기하는 거 너무 재밌어. 또 오빠랑 연기해 보고 싶다'라고 했다.

    ▶ 본인 연기에 잘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어서 촬영 마치고 돌아오면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그럼에도, '부부의 세계'를 찍을 때 덜 속상했던 날의 연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사랑해서 그래요"라는 장면. 그 장면이 되게 중요했다. 고민을 많이 했고 긴장도 많이 하고 갔는데, (김희애) 선배님 만나서 리허설하고 슛을 도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거다. 되게 걱정했던 머리의 고민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클립 영상으로도 저도 계속 보는데 볼 때마다 슬프더라. '저 장면은 좀 잘했네?' 그랬다. (웃음) 고산역 장면도 좋았다. 제가 잘해서 개운했던 게 아니라 인규(이학주 분)가 진짜 잘했어요. '이 장면 잘 나왔겠다!', '인규 오빠 기분 좋겠다!' 싶었다. 상대 배우로서 너무 기분 좋았고, 되게 개운했다.

    ▶ '부부의 세계'를 마치고 나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인기를 실감하나.

    사실 마스크 많이 쓰고 다녀서 사람들이 그렇게 알아보시거나 하지는 않는다. 마스크 썼는데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다. 그건 좀 신기하더라. (제) 목소리가 엄청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예능 출연하는 것도 진짜 신기하다. 작품은 내가 배우 일을 하니까 괜찮은데, 내게 예능 섭외가 들어오다니! 그래서 실감하는 것 같다.

    심은우가 맡은 민현서는 복잡한 과거를 지닌 인물로, 의사로 만난 지선우(김희애 분)의 조력자가 되는 인물이다. (사진=JTBC 제공)

     

    ▶ '부부의 세계'로 주목받으면서 심은우라는 배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를 나왔던데,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꾸었는지.

    원래도 남들 앞에 나서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 따라하고 이런 걸 되게 좋아했던 아이였다. 확실히 강렬한 기억은 생애 첫 뮤지컬이었다. '마리아 마리아'라는 작품이었는데 되게 충격적이고 강렬하고 너무 멋있었다. 그게 아주 인상 깊어서 '아, 뮤지컬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고2 겨울방학 때 서울에 와서 연기학원 다니면서 뮤지컬 전공으로 했다.

    ▶ 2016년 드라마 '원티드'가 데뷔작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전에는 주로 독립영화와 연극 무대에 선 것으로 안다.

    제가 생각하는 완전 처음 (결과물은)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다. (웃음) 세상에 공개된 첫 작품은 '두 자매'라고 포털 프로필에도 올라가 있다. 탈북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였는데 제가 언니였다. 그때 외국 크루들이랑 촬영했는데 되게 재미있고 나이스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또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는데 영어 공부를 못 했다. (웃음)

    ▶ 최근 '런닝맨'에서 뮤지컬 '그리스' OST를 불렀고,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솜씨와 성대모사 실력을 발휘했다. 평소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지. 연극, 뮤지컬 쪽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 있나.

    사실 부끄러웠다, 제가 뮤지컬 전공을 했다는 게. 사람들이 (제가) 노래 잘하는 줄 알고 물어보시는데 프로필을 내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싶더라. (웃음) '복면가왕' 준비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한 2주 안 되게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재밌더라. 노래에 흥미가 다시 생겼다. 뮤지컬 하시는 기존 분들한테 실례가 되지 않게 열심히 연습해서, 기회가 있다면 꼭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다.

    ▶ 예능 '온앤오프'에 나와서 '오프(OFF)의 삶이 멋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본인의 지향점은.

    내 삶에 내 시간을 내가 원해서 쓰는 것. 내 주관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대로. 그게 좀 멋있는 것 같았다.

    위쪽부터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만신, '부부의 세계' 민현서 역을 연기한 심은우 (사진=각 방송 캡처)

     

    ▶ 요가는 언제 배웠나.

    배우로서 슬럼프가 왔던 때부터 해서 5년 정도 된 것 같다.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 앞으로 계속 지키고 싶은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저는 저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촬영하고 오면 개운한 적이 없다. 늘 약간 아쉽고 늘 찜찜해서 괴롭기도 하다. 그런데 좀 더 노력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 캐릭터를 더 이해하기 위해, 이 인물이 되고자 열심히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좋은 고민 같다. 늘 이런 것(자세)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 본인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같은데, 연기를 계속하는 원동력은 어디서 얻나.

    당근도 있다. (웃음) 방송 때 나오는 좋은 반응들, 실제로 같이 연기하는 사람들의 칭찬이 당근인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저 스스로 채찍질하고, 되게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남들이 당근을 주면 거기에 힘이 난다.

    ▶ 4년 전쯤 '복면가왕'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친구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출연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10년 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보다 단기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여우주연상을 10년 후에 받는다면… 5년 후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영화 출연. 히로카즈 감독을 되게 좋아한다. 그에 대한 노력을 내일부터 당장 해야 할 것 같다. 내일부터 일본어 연습도 하고. (웃음) 이렇게 말해야 실천하게 되니까! <끝>

    심은우는 tvN '온앤오프', SBS '런닝맨', MBC '복면가왕' 등 최근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다. (사진=각 방송 캡처)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