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대 진압에 나선 경찰.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영향으로 압도적 다수의 미국인들은 미국 내 상황이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뉴스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80%가량이 '통제 불능'이라고 답했다.
15%만이 "통제되고 있다"고 답했고, 3%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초강대국이란 점이 무색하게도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국가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플로이드 사망과 이후 벌어진 항의 시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경찰의 행동에 대한 우려(54%)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항의 시위(27%)에 대한 우려보다 2배가 더 컸다.
경찰의 과격행위로 흑인이 사망에 이르렀고, 이는 미국 내 인종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여론을 드러낸 것이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63%의 응답자가 자신이나 직계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매우" 또는 "약간" 우려하고 있었다.
과반이 넘는 54%는 코로나19가 억제되고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43%만 지지를 표시했다. 지난 4월 조사 때보다 낮아진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로 큰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나타났다.
11월 대선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42%)을 7%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흑인(82% 대 9%), 라틴계(57% 대 33%), 여성(56% 대 35%), 18~34세 유권자(54% 대 35%), 대학을 졸업한 백인(52% 대 39%), 무당파(45% 대 35%) 등에서 우세를 나타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백인(49% 대 43%), 남성(50% 대 42%),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55% 대 37%) 등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강세를 보였다.
하원을 장악하기를 희망하는 정당 지지율은 과반인 51%가 민주당을 꼽았고,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40%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