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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선별진료소 간호사 3명 쓰러져…"한낮 운영 축소"

보건/의료

    무더위에 선별진료소 간호사 3명 쓰러져…"한낮 운영 축소"

    "방호복 입고 검사 매진하다 실신…안타깝다"
    정부,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수칙' 발표
    레벨D 대신 전신가운 등 4종세트 권장
    사전예약제 운영…오후 12시~4시 운영 축소
    전국 선별진료소 에어컨 설치 지원

    서울에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9일 오후 서울 강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정부는 무더위 때문에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오후 시간 운영을 축소하고,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10일 "어제 인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시던 간호사 3분이 쓰러진 일이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수칙'을 발표하고,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기존에 의료진들은 두꺼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 등 업무를 수행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수술용 가운, 페이스 쉴드, N95마스크, 장갑 등 '4종 세트' 착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김 1총괄조정관은 "현재 레벨D 보호장비를 입는 경우에 방호복이 매우 더울 수밖에 없다. 부직포와 필름 등 자체가 투기성이 굉장히 낮아서 땀이 밖으로 배출되거나 체온이 낮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술용 가운 등을 입게 되면 방호복보다는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검사대상자 분산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오후 12시~4시)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기로 했다.

    야외 선별진료소는 그늘이 있는 곳에 설치해 최대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수분섭취와 체온 유지를 위한 별도의 냉방 공간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정부는 전국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614곳에 대해 냉·난방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의 경우 먼저 설치한 뒤 비용을 청구하면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부분적인 일상의 회복은 방역의 최일선에서 헌신하시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들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길은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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