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의 죽음과 관련해 음모론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에 대해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이 타살 혐의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음에도 곽상도 의원은 고인 사망 당시의 정황을 세세하게 공개하면서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손영미 소장의 죽음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손 소장이 발견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경찰이 자살로 결론을 내놓고 부실 조사를 했다"고 마치 타살 가능성이 있는 것 처럼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2차 회의에서 곽상도 의원(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남 최고위원은 "자살 관련 보도는 매우 신중해야하는데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망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유족 이외에는 알아야 할 이유 없는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해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고인을 모욕하지 말고 고인과 유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밝혔다.
설훈 최고위원도 "곽상도 의원이 과거 공안 검사시절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수사팀의 일원이었던 생각에 젖어있는지 아직도 손영미 소장의 죽음에 타살 정황이 있는 듯한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곽상도 의원은 관할 경찰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는 경력만 가지고 의심을 하고 있다"며 "내용을 입에 다시 올리기 힘들 정도의 매우 부적절한 회견한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오전에 방문했었던 관계자들이 떠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진행한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윤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