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사진=연합뉴스)
독수리가 모처럼 하늘 위로 날았다.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패 신기록을 작성할 위기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고비를 넘긴 한화는 기세를 몰아 오랜만에 연승을 달리며 팬들에게 '행복야구'를 선사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약체의 대명사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에 수립한 18연패, 역대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는 불명예는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그래서 한화는 곧바로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14일 오후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팬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최근 계속되는 연패와 무기력한 경기로 허탈감과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이어 "금일 길고 긴 연패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으나 그동안의 부진으로 인해 여러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한화는 빠른 시일 내에 구단의 정상화를 위한 재정비와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팬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며 "남은 시즌 투혼을 불사르는 변화된 이글스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다짐했다.
한화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식 사과문 (사진=한화 이글스 구단 홈페이지 캡처)
한화는 이날 하루동안 KBO 리그 상위권 두산을 상대로 2승을 쓸어담아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먼저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지난 13일 경기를 14일 오후 2시부터 재개했다. 재개 당시 두산에 3대4로 뒤졌던 한화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한 끝에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18연패 늪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이어 한화는 예정된 정규경기에서 선발 서폴드의 활약을 발판삼아 두산을 3대2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