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CTV와 아룸테크 CCTV 영상 비교.
별도의 조명없이 야간에도 밝은 상태의 영상을 볼 수 있는 CCTV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고속도로에 설치되기 시작한 이 CCTV는 앞으로 교통, 방범 분야는 물론 산업 보안이나 군사적 용도로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다.
아룸테크 주식회사는 AEC(automatic exposure control, 자동노출제어) 기능이 탑재된 고성능 초저도 야간감시카메라를 선보였다.
이 CCTV는 빛이 거의 없는 야간에도 차량, 화물, 사람, 산짐승 등 피사체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전조등의 강한 빛이 비춰지더라도 도로의 선형, 차선, 차량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기존 초저조도 카메라가 가로등과 광고판 조명 등 주변에 일정 조도의 조명이 있어야 피사체를 정확히 인식해 촬영할 수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야간에 발생하는 각종 교통사고나 재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암흑처럼 보이던 심야시간대 영상이 오전 6~7시 정도의 밝기로 구현된다"며 "지난해 12월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도 야간 취약 시간대 사고가 발생하면서 CCTV를 통한 정확한 현장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제품은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산 부품 의존도를 기존 시스템 대비 70% 이상 낮추면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보안 관점에서는 백도어(Back Door)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치 비용의 경우도 기존 CCTV보다 30% 가량 저렴해 예산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져 경제성도 뛰어나다.
회사 측은 지난 2017년 '초저조도 야간감시 카메라'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9년 AE나 HLC, Smart IR 등 지능형 기술과 독자 개발한 '야간영상개선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핵심기술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아룸테크 측은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도로공사와 계약을 마치고 고속도로에 이 CCTV의 설치를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41.5㎞ 지점과 순천 방면 48㎞ 지점에 설치된다. 또,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중부내륙지선 등 부산과 경남 일대 고속도로 36곳에 설치할 예정이며, 특히, 블랙아이스가 발생했던 국도의 결빙 취약 구간에도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충돌, 추돌, 낙하물, 무단횡단, 로드킬 등 야간 도로의 비상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해 2차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주아 대표는 "초저조도 야간감시 카메라는 우범지대 범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GOP와 해안경비 등의 국방 분야, 발전소나 항만 등 국가적 주요 시설 보안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감시망이 될 것"이라며 "야간에 별도 조명 없이 피사체를 인식 촬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