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에 응하는 중국 베이징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는 23일 하루에 1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3명이었고 본토 확진자는 9명 발생했다.
신파디 도매시장발 집단 감염과 관련이 있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의 확진자는 각각 7명과 2명에 그쳤다. 두 성·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진 것은 신파디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13일 이후 처음이다.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베이징을 사실상 봉쇄하다시피 하고 시장 상인과 중·고위험지역 거주자, 요식업 종사자, 의료인 등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2천여만 명인 베이징 인구 가운데 232만 명에 대한 핵산검사가 완료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위생당국은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며 점차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펑쯔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CCTV와 인터뷰에서 "신파디 시장과 관련한 집단 감염이 막바지 단계에 왔다"고 밝혔다.
양궁환 전 부주임도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베이징 집단 감염은 규모가 작다"면서 "2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작고, 확진 환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희망적인 메시지에도 베이징 시민들이 코로나19 공포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은 배달원이 새로 확진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베이징에서 한 음식 배달원이 19일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베이징은 '배달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배달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 코로나19가 그 흐름을 가속시키면서 준(準) 봉쇄상태에서도 나홀로 성장을 구가해 온 업종이 배달업이다.
배달맨들은 코로나 방역기간에는 단지내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5월부터 단지 출입이 허용되어 각 가정까지 물건을 직접 배달해 준다. 음식점과 각 가정을 이어주는 통로인 셈이다.
그런데 대표적인 음식배달 플랫폼인 ele.me(饿了么)에 소속된 배달 직원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베이징 위생당국은 물론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배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7세인 이 남성은 베이징의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하며 6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최근까지 하루 50여 건의 배달주문을 소화해 냈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은 시민들은 크게 적정할 필요가 없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배달업체 직원들에 대한 핵산검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우리집에 왔던 배달맨이 혹시...' 하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