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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서툰 재미교포들 "6.25 그랜드파, 알러뷰"

미국/중남미

    한국말 서툰 재미교포들 "6.25 그랜드파, 알러뷰"

    미국 교포사회, 6.25 참전용사들 위한 특별한 행사 열어

    미국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에서 열린 6.25 참전유공자 감사행사에서 크리스티나 리, 에스더 리 자매가 6.25 참전유공자회 워싱턴지회 손경준 회장(오른쪽) 등 유공자들 10여명 앞에서 감사 편지를 읽고있다. 태극기도 단상 왼편에 게양돼 있었으나 카메라 앵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사진=권민철 특파원)

     

    "Grandpa! Stay healthy and live in the joy of God. Love you."
    (할아버지,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사랑합니다.)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의 한 교회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20대 초반의 교포2세들이 6.25에 참전한 한인 할아버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특별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재학) 등이 주관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감사 인사는 교포2세를 대표해 크리스티나 리, 에스더 리 자매가 대신했다.

    크리스티나가 한글로 편지를 읽으면 에스더가 같은 내용을 영어로 반복했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되는 행사를 보게 될 한인 2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이들 역시 한글이 서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70년 전 한국을 생명 바쳐 지켜주셨기에 오늘 여기 우리가 모일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늘 기도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겠습니다. 전쟁의 기억으로 힘이 들 때면 하나님께서 5천만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할아버지를 쓰셨다는 걸 잊지 마세요"라며 할아버지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에 참전 용사들은 "6.25가 조선시대쯤에나 일어난 것으로,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잘 못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6.25가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당시 미국 군인 160만 명이 참전해 3만 8천명이 전사하고 10만 명이 실종당했다며 미국에 늘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으면 놓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의 공식 통계는 178만 7천명 참전, 3만 3686명 전사, 2830명 비전투 사망으로 나온다.)

    행사장 외벽에 전시된 6.25 당시 기록 사진들.(사진=권민철 특파원)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국방부를 대표해 주미국방무관실측도 참석해 예를 갖췄다.

    박상목 공군무관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총을 잡았던 선배님들은 삽과 곡괭이를 다시 잡고 맨 땅에 집과 공장을 지으며 새로운 조국을 건설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역량을 갖춘 세계 최고의 민주 국가를 건설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이런 놀라운 발전은 참전용사 선배님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있고,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공자회 워싱턴지회측은 이날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 DMZ철조망을 녹여 만들었다는 청동메달을 감사의 징표로 전달했다.

    한편, 유공자회 워싱턴지회 소속으로 생존해 있는 6.25 참전자 용사들은 248명 정도로 파악됐다.

    4년만에 100여명 넘는 분들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생존자들 가운데 최연소자는 85세라고 했다.

    주미대사관측은 생존해 있는 미국 참전 용사들은 미국 전역에 1만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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