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술에 취해 도로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 사망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술에 취해 도로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 사망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 한 도로에서 만취상태로 누워있던 보행자 A씨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승용차는 한밤중 1~2차로에 걸쳐 누워 있는 A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해 밟고 지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어두운 밤 도로 위에 만취상태로 누워 있는 사람들을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른다.
상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stealth)' 전투기처럼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부산에서만 최근 5년 사이 교통사고로 숨진 스텔스 보행자가 24명이나 된다.
부산경찰청 교통과 안전계에서 지난 5년치 사고를 분석하 결과 전체 사고의 42%가 7~9월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시~10시, 오전 4~6시에 각각 7명이 숨져 늦은 오후나 이른 새벽에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1일부터 오는 9월까지 3개월 동안 심야 시간대 교통과 외근 직원과 지역 경찰 간의 협업을 통해 스텔스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로등 조도가 낮거나 가로수가 우거진 곳은 지자체와 협조해 조도 향상이나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간 도로 공사장을 대상으로는 신호수 배치 여부 등을 매일 점검한다.
부산경찰청 교통과 안전계 담당자는 "도로 주변 정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유흥가 인근 도로 등 반복 순찰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