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 샘플을 7년 전부터 보관해왔다는 주장이 새로 제기되면서 '중국 발원설'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광부의 죽음에서 우한 연구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7년간의 자취"라는 기사에서 "7년전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전달된 바이러스 샘플이 코로나19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4-5월 중국 남서부 지역인 윈난성에서 박쥐 배설물을 처리하던 남성 인부 6명이 심한 폐렴을 앓았다.
인부들은 최대 2주 간격을 두고 발열, 기침, 근육통,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 중 3명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결과 인부 4명의 몸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사스와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스정리 연구원은 200마리가 넘는 박쥐의 배설물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샘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여기에 사스계통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포함된 사실을 발견했다.
스정리 연구원은 올해 2월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 2013년 윈난성에서 얻은 바이러스 샘플과 96.2% 흡사하다"고 밝혔다.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013년 인부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폐광지역을 조사한 과학자들이 해당 광산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냉동 표본을 우한 연구소로 보냈으며 바이러스 표본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병할 때까지 수년간 우한 연구소에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유출이 일어났을 가능성과 연구소측이 감염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고위험의 연구를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진원을 놓고 지난 몇 달동안 비난을 주고 받으면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가 정식 보고된 지 6개월만에 바이러스 기원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문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