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회:송 오브 더 세이렌스'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신곡 '애플'(Apple)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걸그룹 여자친구가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는다.
소속사 쏘스뮤직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자친구는 이번 활동 중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올해 2월 미니 8집 '회: 라비린스'(回:LABYRINTH) 활동 당시에도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나 그 계열사 소속 가수들은 계속해서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7월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합병했고, 올해 5월에는 세븐틴과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빅히트에 소속된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투게더뿐 아니라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도 '빅히트 사단'이 됐다.
소속사와 MBC 양쪽에서는 해당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지 않아, 2018년 MBC 연말 시상식 '가요대제전' 당시 무대에 서는 문제로 방탄소년단과 불화가 생겼고 이듬해 10월 해외 일정을 이유로 방탄소년단이 '2019 MBC 가요대제전' 출연을 고사한 후 다른 팀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자친구는 지난해 정규 2집과 미니 7집을 내고 '해야'와 '열대야'로 활발히 활동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해 3월 데뷔앨범을 시작으로 싱글과 정규 1집을 내며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로 활동했다. 여자친구는 '열대야' 활동기인 지난해 7월까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캣 앤 독' 활동기인 지난해 5월까지 '쇼! 음악중심'에 출연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0월 이후로 기류가 달라졌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정규 1집 '꿈의 장: 매직'을 내고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로 활동하면서 타 방송사 음악방송에는 출연했으나 '쇼! 음악중심'은 예외였다.
연말 시상식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불참 의사를 밝힌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여자친구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까지 '2019 MBC 가요대제전'에 나오지 않았다. 반면 세 팀은 KBS2 '가요대축제'와 SBS '가요대전'에는 모두 참석했다.
플레디스 소속인 뉴이스트는 올해 5월 컴백해 23일까지 '쇼! 음악중심'에 출연했다. 빅히트의 플레디스 합병 소식이 공식화된 5월 25일 이후인 지난달 컴백한 세븐틴은 '쇼! 음악중심'에 불참했다.
이에 '쇼! 음악중심' 제작진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섭외해 기존 음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진은 그간 여자친구의 출연을 요청했으며,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분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길 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쇼! 음악중심' 제작진은 K-POP 팬분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세븐틴의 '쇼! 음악중심' 불참 때도 제작진은 같은 내용의 공식입장을 낸 바 있다.
13일 저녁 6시 미니 9집 '회:송 오브 더 세이렌스'(回:Song of the Sirens)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 여자친구는 타이틀곡 '애플'로 벅스 2위, 지니뮤직 3위(14일 오전 8시 기준)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또한 이번 앨범은 몰타·볼리비아·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콜롬비아 등 전 세계 5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