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김광현(32)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다시 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자체 연습경기에 베테랑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나란히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되는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왔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8이닝동안 실점없이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만약 시범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김광현이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7월24일로 연기되면서 처음부터 다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망은 밝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 조던 힉스는 최근 2020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힉스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을 우려해 시즌 참여를 포기했다.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포함해 선발진 4명은 확정된 가운데 김광현과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다.
아직 보직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마르티네스가 마무리를 다시 맡을 경우 김광현이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물론, 메이저리그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은 여름 캠프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김광현은 지금까지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했다. 지난 6일 3이닝을 던졌고 11일에는 4이닝을 소화했다. 17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5이닝 가까이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선발투수에게 맞춰진 투구 일정이다.
한편, 17일 김광현과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웨인라이트는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이후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과 함께 캐치볼 등을 하며 훈련을 도운 동료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낯선 미국 생활을 해야했던 김광현에게 웨인라이트는 큰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