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을 걸고 영화관객을 만난 '반도'가 활로를 뚫는 데 성공했다. 개봉 첫 주말을 맞아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극장가 회생의 변곡점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반도'는 전날 전국 2358곳 스크린에서 1만 1846회 상영돼 관객 22만 3764명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이틀 만에 누적관객수는 57만 8538명.
앞서 '반도'는 개봉 첫날인 15일 스크린 2338곳에 걸려 1만 1822회 상영된 데 힘입어 35만 4774명을 동원, 흥행 정상 자리를 꿰찼다. 이는 올해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로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1월 22일 개봉했던 '남산의 부장들' 개봉 첫날 관객수(25만 2059명)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보통 개봉 첫 주말은 영화 흥행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진다. '반도'의 첫 주말 흥행 가능성은 높다. 그간 영화관 측이 코로나19 방역에 힘써 관객들 불안감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182만여 관객을 모은 '#살아있다'를 거치면서 활력을 더한 덕이 크다.
앞서 살펴본 '반도'의 개봉 이틀간 관객 동원 추이와 더불어 해외 관객들 반응도 흥행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지난 15일 싱가포르와 대만, 16일 말레이시아에서도 개봉한 '반도'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 등을 갈아치우면서 이 영화가 지닌 보편성과 대중성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이미 180만여 관객이 극장을 찾아 '#살아있다'를 관람한 데서 영화 관람에 대한 안전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4DX, 아이맥스, 스크린X 등 특별관에서 '반도'를 본 관객들 반응이 고무적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관에서 '반도'를 본 관객들 입소문이 확산되는 추세이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객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 영화는 첫 주말 동안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극장가에서 '반도'는 하반기 영화시장 회복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