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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하나씩 벗겨지는 中휴스턴 영사관의 실체

    NBC "中 휴스턴 영사관은 스파이 본거지였다"

    문 닫힌 미국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 절차에 들어간 것은 그 곳이 중국 스파이의 본거지(hot spot)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NBC뉴스는 23일 미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해당 장소가 오랜 기간 중국 정부가 의학 연구 성과를 훔치고, 미국의 석유 산업에 침투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는 관련 정보를 수년간 수집해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초기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아왔다고 한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 정부가 기업과 대학 등에서 미국의 지적재산을 도둑질해 온 행위를 추적해왔으며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등에도 관련 내용을 주기적으로 보고해왔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이 의학연구결과물을 탈취하는데 주로 활용했던 곳은 휴스턴의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였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중국계 교수 등 연구진 3명이 해당 센터의 성과를 중국으로 빼돌리다 적발돼 쫓겨난 일도 있었다.

    해당 교수는 중국 정부가 과학 인재 모집을 위해 진행해온 '천재(千才, Thousand Talent) 프로그램'의 멤버이기도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로고(사진=연합뉴스)

     

    FBI는 당시 중국의 천재 프로그램에 대해 지적 재산권의 강탈과 경제적 간첩활동을 통해 미국의 기업과 대학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묘사했다고 한다.

    NBC는 다음으로 중국이 이 곳을 석유 산업 관련 스파이 기지로 활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휴스턴은 석유자원이 풍부한 텍사스를 대표하는 도시일 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석유회사들이 몰려있는 석유 산업의 메카다.

    중국 정부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특히 미국의 석유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석유매장이 풍부한 지역을 어떻게 탐사하고 확보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이 같은 스파이 활동의 컨트롤 역할을 해온 곳이 바로 휴스턴 총영사관이었다는 것이 미국정부의 결론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시설(사진=연합뉴스)

     

    더욱이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피하기 위해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요새화 돼있었던지 그 동안 소방차가 딱 한 차례 총영사관 내부에 들어갔을 뿐 어느 누구도 이곳의 문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22일 밤 미국 정부의 72시간 내 폐쇄 요구를 받고 총영사관측이 부랴부랴 관련 문서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휴스턴 소방차가 출동하고도 공관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총영사관측은 '마스크 외교(mask dipomacy)'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던 때 휴스턴 총영사관의 주요 외교 임무는 지역 사회에 의료용품과 음식을 기부하면서 환심을 사는 것이었다고 한다.

    '마스크 외교'는 한 마디로 속마음을 위장하기 위한 '가면 외교'였던 셈이다.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결정과 관련해 "그 곳이 미국 내 연구 결과 탈취의 거점으로 파괴적 행동에 관여한 전력이 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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