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이라크 내 한국인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공중급유기(KC-330)에서 하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방역당국은 24일 신규확진자가 해외유입의 영향으로 세 자리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3일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 중에 유증상자가 최종 89명으로 파악되었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러시아 선원만 해도 32명, 또 선박수리공과 관련된 환자들만 해도 5명이 나온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이라크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건설노동자 등 293명이 탄 군용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현재까지 탑승자 중 발열·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89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검역과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무증상 감염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확진자 수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는 24일 0시 기준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이라크는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지금 환자 수가 10만에 접근하고 사망자만 4천명이며 매일 2천명의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근로를 위해서 현장에서 노력하는 우리 근로자들을 탈출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단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은 승객은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고용노동연수원·중소벤처기업연수원)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되며, 음성판정을 받은 경우는 임시생활시설(건설경영연수원, 사회복무연수원)에서 2주간 격리 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지난 8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의 원양어선 PERT 1호에서 선원 3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해당 선박은 8일 입항 당시 이뤄진 승선검역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지만, 이후 배에 올라 선박을 수리한 수리공이 지난 23일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은 선원 9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자리 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정부로서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을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구출했다는 자세로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한편, 관리와 예방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혹시라도 갑작스레 늘어날 확진자 규모에 너무 당황하거나 놀라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들을 격리하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전파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지만,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지역사회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감염 차단 방역활동을 병행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시설 두 곳의 인근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의 마음과 협조에 감사를 드리면서 부탁도 드린다"며 "귀국 근로자와 교민 중 확진자가 상당수 나올 수 있지만, 빈틈없는 방역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