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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의 귀환' 류현진, 절치부심이 통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좌완 류현진이 6일(한국 시간) 애틀랜타와 원정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괴물'이 부활했다. 낯선 부진을 떨치고 모두가 아는 류현진(33·토론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6일(한국 시간) 미국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2 대 0으로 앞선 6회초 승리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토마스 해치에게 넘겼다.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씻어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와 시즌 첫 경기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31일 워싱턴과 홈 경기에서는 4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까지 안았다. 2경기 평균자책점(ERA)은 8.00이었다.

    삼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 토론토 역사상 투수 최고 몸값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두 경기 부진 속에 류현진은 전날 화상 인터뷰에서 머리를 깔끔하게 깎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기억을 털어내고 심기일전하기 위한 다짐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왜 토론토가 거액을 투자했는지를 3경기 만에 입증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ERA를 8.00에서 5.14로 낮췄다. 1패 뒤 시즌 첫 승 요건도 갖췄다.

    1회 고비를 넘은 게 컸다. 류현진은 첫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댄스비 스완슨을 상대하면서 노련한 송구로 도루를 시도하던 아쿠냐를 협살로 잡아냈다.

    견제로 주자를 없앤 류현진은 시속 90마일(약 145km) 높은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마르셀 오수나와 풀 카운트 승부에서 전매특허인 약 129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지난 경기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몸쪽 공으로 상대 허를 찌르는 장면이 좋았다. 구속도 91마일(약 146km)까지 나왔다.

    류현진이 6일(한국 시간) 애틀랜타와 원정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회는 득점 지원을 업고 나섰다. 토론토는 2회초 블리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루타와 대니 잰슨의 희생타 등으로 선취점을 냈다.

    류현진은 첫 타자 트래비스 다노를 맞아 몸쪽 속구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후속 애덤 듀발로 146km 속구로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송구 실책이 나왔다.(MLB 사무국은 이닝 뒤 내야 안타로 정정했다.) 이어 폭투로 류현진은 1사 2루 득점권을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스틴 라일리를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요한 카마고 역시 몸쪽 속구 등으로 유리하게 볼 카운트를 만든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도 순항했다. 류현진은 찰리 컬버슨을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한 뒤 엔더 인시아테를 컷 패스트볼로 역시 2루 땅볼로 잡았다. 아쿠냐에게는 볼 카운트 2-2에서 던진 몸쪽 꽉찬 커터가 볼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다소 상심한 류현진은 다시 아쿠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스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수비의 도움 속에 체인지업의 위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오수나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보 비솃이 깊숙한 위치에서 강한 타구에 대해 매끄럽게 포구와 송구를 해냈다. 다노와 라일리에게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에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47km를 찍었다.

    류현진이 호투하자 타선도 힘을 냈다. 토론토는 5회초 비솃의 중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캐번 비지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 대 0으로 달아났다.

    괴물도 화답했다. 류현진은 5회말 바깥쪽 낮은 커터로 카마고의 헛방망이를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고, 컬버슨 역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인시아테는 간단히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을 유도해 이날 첫 삼자 범퇴를 만들었다. 동시에 토론토 이적 뒤 첫 5이닝을 막아내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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