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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되찾은 류현진 앞에서 애틀랜타는 스윙 또 헛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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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 되찾은 류현진 앞에서 애틀랜타는 스윙 또 헛스윙

    류현진, 6일 애틀랜타전서 5이닝 1피안타 3볼넷 8K 무실점
    토론토 합류 후 3경기 만에 첫 무실점…총 투구수는 84개
    직구 구속 살아나자 체인지업 위력 늘어…헛스윙만 21번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활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고 토론토의 에이스로 우뚝 선 류현진은 올해 단축시즌 3경기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무실점 호투 역시 올시즌 처음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한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에 그쳤고 6일 뒤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⅓이닝 5실점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워싱턴전에서는 류현진이 "나도 경기 도중 구속 저하를 느꼈다"고 말했을 정도로 평소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의 평균 속도가 142.4km에 불과했다.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던 지난해 패스트볼 구종의 평균 속도 145.8km와 비교하면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현진이 워싱턴전에서 던진 90마일(시속 144.8km) 이상의 속구는 4개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총 84개 투구수 가운데 11개가 속도 90마일을 넘는 공이었다. 특히 투구수가 많아진 5회에도 꾸준히 9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류현진이 작년에 보여준 최대 장점은 보더라인 피칭과 볼 배합이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다양한 구종 활용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바깥쪽 아래를 공략하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아 그가 잡아낸 아웃카운트 15개 중 절반이 넘는 8개를 탈삼진으로 솎아냈다. 패스트볼과 커터를 활용해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류현진은 워싱턴전에서 총 9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 중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공은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타자들은 이날 무려 21번이나 헛스윙을 했다.

    직구 구속이 살아나자 구종간 조화도 좋아졌다. 특히 체인지업은 '마구' 수준이 됐다. 류현진은 총 32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 중 14개가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렸다.

    류현진이 탈삼진을 8개나 잡아낼 수 있었던 이유다.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8개의 공 가운데 6개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의 헛스윙 유도는 요즘 투수들과는 개념이 다르다.

    빅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최근 몇년동안 계속 빨라지고 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방망이가 헛도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배합해 정교하게 던지는 '피처빌리티(pitchability)'가 정점에 달했을 때 타자들의 방망이는 춤을 춘다.

    류현진은 팀이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수는 이전 2경기(각각 97, 93개)에 비해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단축시즌의 영향 탓인지 요즘 선발투수들의 부상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토론토는 이미 선발의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을 보호 차원에서 일찍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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