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투수 장현식 (사진=노컷뉴스)
"저를 필요로 해서 왔다는 것은 선수에게는 축복같은 일이다. 열심히 하기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프로야구 8년차 투수 장현식이 새 출발을 앞두고 던진 출사표다.
KIA는 지난 12일 KBO 리그 경기를 마치고 NC에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넘기는 조건으로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양팀의 트레이드는 불펜진 보강을 원한 NC의 제안을 계기로 성사됐다.
장현식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다음날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호텔에 머물다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들었다.
장현식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레이드는 처음이라 어떤 느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NC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서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장현식을 전천후로 기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보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를 얻었다. 선발투수도 가능하고 불펜에서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포함해 최근 3시즌동안 불펜투수로 뛰었던 장현식은 최근 2군에서 선발 전환을 시도했다. NC에서 1군 선발 등판을 눈앞에 뒀지만 비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장현식은 선발 전환을 희망한 이유에 대해 "몸이 풀리고 나면 계속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어떤 보직에서든 가장 좋을 때 많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과 함께 데려온 내야수 김태진에 대해 "주력과 운동신경이 좋은 내야수"라고 평가하며 "최근 부상자가 많아 내야수가 부족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로써 운동신경이 좋은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KIA는 두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올시즌 마무리로 출발한 문경찬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은 "트레이드는 두 조직의 합의가 있어야 성사된다. 한쪽에서 원하는대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12일 경기를 만나고 문경찬을 만났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좋은 팀으로 갔고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으로 갔으니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라 잘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