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마운드에서 열정적인 선수다. 역동적인 자세로 공을 던지고 이후에는 다양한 리액션을 보인다. 투구와 투구 사이의 인터벌도 짧은 편이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심리적인 위축 때문에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던 개막전 마무리 등판 때와 모자를 잘못 쓰고 로진백을 놓고 오는 등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첫 선발 등판 때와는 달랐다.
김광현은 6이닝동안 볼넷없이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세인트루이스의 3대0 승리를 이끌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매체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꿈이 이뤄졌다. 정말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이뤘다.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광현을 굳게 신뢰했던 마이크 슈미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그의 마음가짐을 높게 평가했다.
슈미트 감독은 "김광현의 태도는 어떤 표현으로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그는 긍정적이고 늘 감사하는 태도를 갖췄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싸우는 사자의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말했다.
팀이 2대0으로 앞선 5회말 쐐기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는 김광현과 함께 뛰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가 투구와 투구 사이에 보여주는 열정적인 모습이 수비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베이더는 "수비에 나서는 야수들은 투수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광현은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그의 뒤에서 수비를 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