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교통사고로 부숴진 승용차와 목숨 잃은 새끼 코끼리(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숨진 아기 코끼리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어미 코끼리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기 코끼리는 도로를 달리던 차에 치여 이른바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스타와 더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말레이시아 남서부 조호르주 인근에 위치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조호르 야생동물 국립공원의 직원이 도로변에서 새끼 코끼리의 사체를 발견해 상부에 보고한 시각은 오전 7시 45분쯤. 국립공원측은 현장으로 출동해 감식활동을 벌였다.
숨진 코끼리는 1~2살 가량의 아기 코끼리로, 이 사고로 승용차도 앞 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주위를 안타깝게 한 것은 어미 코끼리의 모성애였다. 사고 후 함께 있던 어미 코끼리는 쓰러진 아기 코끼리를 툭툭 치기도 하고 주위를 맴돌며 한동안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길가던 시민들은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고 어미 코끼리를 지켜봤다.
아기 코끼리의 곁을 지키던 어미 코끼리는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쫓아내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 지역은 코끼리가 자주 건너다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끼리가 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2018년 5월과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라고 말했다.
국립공원측은 아기 코끼리의 시신을 수습해 조사를 진행한 뒤 땅에 묻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