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및 국민소송 변호인단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법원의 보석취소로 결국 재수감된 가운데, 전씨의 변호인 측은 '헌법 유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단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석취소 결정으로 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히 훼손됐다는 게 증명됐다"며 "정치 권력의 겁박에 당당히 버텨내지 못한 사법부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연재 변호사는 "전광훈 목사 재수감을 위해 소위 문재인 주사파 세력들이 벌인 작태는 참으로 가관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대국민 기만의 책임을 반문재인 정부의 선봉에 서 있는 목사 한 명에 뒤집어씌우며 분노를 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 뒤에는) 어김없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민주당 모 의원들이 연일 '전광훈 목사는 구속되어야 한다', '법원은 즉각 보석취소를 결정해야 한다'며 법원에 공개적인 명령을 하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 같은 반헌법적 사법 위협에 왜 침묵하고 있느냐"며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건국정신과 헌법정신, 법언(法言)이 말하는 무서운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참여했다.
지난 7일 보석 취소로 재수감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정부는 대북전단을 보내 김여정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모든 책임을 저한테 다 뒤집어씌웠다"며 "이번에는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전광훈 목사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는 탈북민 1천명도 참여했지만, 한 명도 양성이 없었다"며 "왜 이런 진실을 언론은 말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씨의 재수감을 규탄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무부의 샘 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에게 서한을 쓰겠다"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 목사 구속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성원과 지원을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전날 법원의 보석취소 결정으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약 140일 만이다.
재판부는 전씨가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사건 관련 위법한 집회 및 시위 참석 금지'라는 보석조건을 어겼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