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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되는 데 청탁?" vs "추방부냐"…추미애 3라운드 공방

국회/정당

    "녹음되는 데 청탁?" vs "추방부냐"…추미애 3라운드 공방

    14~15일 대정부질문 이어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서도 추미애 아들 공방
    민주당 홍영표 "쿠데타 세력" 발언에 국민의힘 장성출신 의원 퇴장 소동
    황희 "민원전화 녹음되는데 청탁 하겠나"
    국민의힘 신원식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 한 사람은 여성"
    홍준표 "국방부가 아닌 추방부"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6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설전이 이어졌다.

    추 장관 본인과 정경두 현 국방부 장관이 출석한 14일, 15일 대정부질문에 이어 이날도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 제기에 몰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전면 부인하는 등 힘겨루기 3라운드 양상을 띄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 발언에 야당 의원들이 잠시 퇴장하기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홍영표 "쿠데타 세력" 발언에 신원식·한기호 항의 퇴장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들이 민간인을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또 "어떤 정치세력이 공작 등 이런 식으로 상임위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위원장이 제지해야 한다.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를 가지고 상임위에서 공작까지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 자체가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지나지 않고, 특히 군 일부까지 이런 움직임에 동조한다는 문제제기다.

    '쿠데타 세력'을 언급하자 육군 장성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신원식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신원식 의원은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데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 이야기냐?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들어와서 공작했다는 말이 과연 무엇이냐"며 항의했다.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의원도 "쿠데타 세력이라고 하면 여기 저와 신원식 장군, 두 사람이 군복을 입었기 때문에 해당될 것"이라며 "제가 5·16때는 육사생도였고 신원식 장군은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이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저는 12·12때는 대위였고, 전방에서 수색중대장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예단을 해 쿠데타 세력이라고 얘기하면 최소한 우리 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 민주당만 하라"며 신 의원과 함께 퇴장했다.

    이에 홍영표 의원은 "군의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 한기호, 신원식 의원 개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쿠데타 세력에 대한) 그런 저의 시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두 분에게 그 말(쿠데타 세력)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국방부종합민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민주당 "정치공세 불과" 국민의힘 "제대로 상황 인식해야"

    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 자체가 정치적 공세라는 데 재차 방점을 찍었다.

    설훈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부분에 대한 시각은 국민마다 다른 것 같다"며 "아무리 양심을 걸고 보더라도 이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 있는 사실을 뒤집어서 덮어씌우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황희 의원은 2013년부터 적용 중인 국방민원상담센터 ARS 전화연결음을 청문회장에서 틀어주면서 "저런 상황에서 추 장관이든 보좌관이든 전화를 걸어서 청탁을 할 수 있느냐. 청탁 사례가 있냐"고 적극 방어하기도 했다.

    해당 ARS 전화연결음에서는 '상담원과의 통화는 녹음이 된다'는 멘트가 나왔다.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신원식 "전화한 사람은 여성"

    반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휴가 연장과 관련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한 사람은 여성이었다고 주장하며 폭로를 이어갔다. 신 의원은 익명의 제보를 인용해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했는데 신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이름을 이야기 했는데 확인해보니 추미애 장관 남편분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병사들의 병가 연장은 불허됐는데 추 장관 아들만 병가가 연기됐다며 형평성 논란을 부각시켰다.

    하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건의 의미를 후보자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서 후보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 표명을 두고 시중에서는 '국방부가 아닌 추방부', '나라 지키는 부서가 아닌 추미애 지키는 부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의 위상이 폭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 후보자를 향해 "육군총장을 했던 만큼 이 사건의 당사자다. 군인들이 왜 정치 쟁점의 중심에 들어오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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