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야수 배정대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슈퍼맨'이 또 마법을 부렸다. 프로야구 kt가 외야수 배정대(25)의 슈퍼 캐치와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위로 도약했다.
kt는 18일 경기도 수원시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5 대 4로 이겼다. 연장 11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t는 4위에서 공동 3위로 상승했다. 이날 롯데에 덜미를 잡힌 LG와 승률 5할6푼5리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61승 47패는 같고 LG가 무승부 2개가 많은 3무다.
배정대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배정대는 4 대 4로 맞선 11회말 1사에서 상대 필승조 박치국의 초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속 128km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생애 두 번째 끝내기 홈런. 2015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뿐이었던 배정대는 올해만 13개의 아치를 그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배정대는 팀의 109경기 전부 출전해 타율 3할6리 55타점 69득점 17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타(156개)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모두 지난 4년 동안의 합보다 더 많다.
앞서 배정대는 엄청난 수비로 팀의 실점을 막았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는 4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김재환의 큼직한 타구를 펄쩍 뛰어올라 좌중간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선발 소형준도 놀라 감사의 인사를 할 만큼 호수비였다.
배정대는 지난 16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수비를 선보였다. 3회초 1사 1루에서 김동엽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낸 뒤 1루로 레이서 송구를 뿌렸다. 1루 주자 구자욱이 재빨리 귀루했지만 배정대의 송구가 빨랐다.
올 시즌 배정대는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빙 캐치로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8일 경기에서도 배정대는 1회 우전 안타로 출루해 후속 타자들의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더니 경기를 끝내는 한 방까지 날렸다.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을 배정대가 책임진 셈이다. 4회 슈퍼 캐치는 팀의 패배를 막은 귀중한 수비였다.
2014년 LG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해 이듬해 kt로 이적해온 배정대. 경찰 야구단을 거쳐 프로 6년 만에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슈퍼맨 배정대가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