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3)은 패전투수가 된 날에도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로부터 에이스 대우를 받는다. 투타 조화가 흔들리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현실이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는 나름 제 몫을 했지만 팀은 1대3으로 졌다. 총 안타가 2개에 불과했다. 그러자 다수의 현지 매체는 "토론토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를 낭비했다"는 표현을 썼다.
토론토가 5회초 마침내 0의 균형을 깼지만 류현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회말에 집중타를 허용하고 2실점을 했다. 그래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라며 "우리에게 승리할 기회를 부여했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토론토가 에이스가 등판한 날 연패를 끊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패배로 6연패 늪에 빠졌다.
토론토의 최근 연패는 마운드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토론토의 연패는 류현진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해 시즌 4승을 따냈던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 다음부터 시작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속 패배를 기록한 5경기에서 토론토의 선발 요원(오프너 다음으로 등판한 체이스 앤더슨 포함)들은 총 16이닝 합작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다. 5이닝을 채운 투수가 한명도 없었다.
류현진이 6경기 만에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로 모처럼 선발다운 역할을 해줬지만 타선과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아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이 매체는 "우승권 팀들을 큰 경기에서 믿을만한 투수를 3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토론토는 로테이션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류현진이 전체 선발진의 무게를 끌고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류현진 다음 로테이션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은 토론토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MLB닷컴은 류현진이 LA 다저스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40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10월 포스트시즌에서 토론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