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가드 김지완은 21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종료 54초를 남기고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점수차가 17점으로 크게 벌어진 가운데 경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득점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김지완의 슛이 들어간 순간 전창진 KCC 감독은 벤치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박수를 쳤다.
전창진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김지완이 평소 훈련할 때 보여준 태도를 언급했다.
전창진 감독은 "훈련을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데 부담을 많이 가졌는지, 긴장을 많이 했는지 코트에서 아무 것도 못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하는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기가 안되니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33득점 20리바운드를 올린 라건아가 KCC의 84대70 승리를 이끈 가운데 가드 김지완은 17분동안 출전해 4득점 2어시스트에 그쳤고 실책을 4개나 범했다.
전창진 감독은 김지완의 성실한 훈련 태도가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자 속상함을 느꼈다. 그래도 경기 막판 그간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중거리슛이 나오자 절로 박수가 나온 것이다.
전창진 감독은 "마지막에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서 야투 2개를 넣고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때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더 잘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전창진 감독을 웃게 한 선수는 한명 더 있었다. KCC의 포인트가드 유망주 유현준이다.
유현준은 한양대 2학년을 마치고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해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연차에 비해 나이가 어린 선수로 KCC가 크게 기대를 거는 선수다.
유현준은 삼성을 상대로 21분동안 뛰어 8득점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경기 중반 감각적인 노룩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지원하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은 "유현준은 정강이 뼈 피로골절 때문에 여름 훈련을 거의 못했다. 최근 한달 정도 몸 상태를 끌어올렸는데 경기 조율과 어시스트가 상당히 좋았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