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 허웅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의 3점슛이 폭발했지만 원주 DB는 꿋꿋하게 버텼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웃은 건 허웅과 김종규가 코트를 지배한 DB였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DB는 9일 오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개막전에서 97대90으로 승리했다.
특히 허웅의 활약이 눈부셨다.
허웅은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었다. DB가 81대85로 역전당한 4쿼터 중후반에 3점슛과 골밑 득점을 연이어 몰아쳐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관희의 3점슛으로 88대88 동점이 된 4쿼터 막판에는 균형을 깨는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DB는 두경민의 득점 행진으로 승기를 굳혔다.
허웅은 19득점 5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고 김종규는 18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김종규 역시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막판 상승세에 기여했다.
두경민은 15점을 올렸다. 저스틴 녹스는 12득점을 보탰다.
삼성은 3점슛 30개를 던져 15개를 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뒷심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DB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띄었다. 두경민과 허웅이 백코트를 이끌었고 아시아 쿼터 1호 선수인 일본 출신 나카무라 타이치도 감각적인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골밑에서는 김종규와 윤호영, 배강률 등이 분전했다.
삼성은 3점슛이 폭발했다. DB가 앞서갈 때마다 장민국, 임동섭, 배수용 등의 외곽포가 터졌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선수 아이제아 힉스도 3점슛 3개를 넣었다. 4쿼터 중반까지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60%에 가까웠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은 백코트의 차이에서 결정됐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홈 팬들의 응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DB 가드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