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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성'들의 영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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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여성 감독·여성 주연 영화 잇따라 개봉
    홍의정·박지완 감독,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
    실화 바탕으로 한 '태양의 소녀들'과 다큐 '웰컴 투 X-월드'도 큰 울림 전해
    김혜수·이정은·노정의·고아성·이솜·박혜수 등 여성 배우들, 서사의 중심에 우뚝
    해외에서 주목받는 여성 감독, 셀린 시아마·소피 데라스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메기'(감독 이옥섭) '벌새'(감독 김보라) '우리집'(감독 윤가은)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등 지난해 여성 감독,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도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69세'(감독 임선애) '디바'(감독 조슬예) 등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가을 스크린에도 '여성'들의 영화가 대거 몰려온다. 이에 여성 감독이 연출하거나 여성 배우들이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10월 15일 개봉)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는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 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이 어느 날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문승아)를 억지로 떠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SF 단편 영화 '서식지'로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홍의정 감독은 '소리도 없이'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홍 감독은 "인간은 선과 악이 모호한 환경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변화한다'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유니크한 미장센과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아이러니한 스토리 구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 앨리스 위노코 감독· 에바 그린 주연의 '프록시마 프로젝트'(10월 15일 개봉)

    '에바 그린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스크린 데일리)라 불리는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감독 앨리스 위노코)는 유럽우주국 '프록시마' 프로젝트로 화성에 가게 된 우주비행사 사라(에바 그린)가 지구에 남게 될 딸 스텔라(젤리 불랑르멜)를 향한 러브레터를 전하는 스페이스 드라마다.

    앨리스 위노코 감독은 남성 중심의 우주영화를 유럽 배경의 여성 주연으로 재해석해 극찬을 받았다. 영화는 엄마라는 사실을 숨겨야 했던 여성 우주 비행사들을 향한 경의의 기록이기도 하다. 감독은 필름메이커이자 8살 딸을 둔 엄마로서 여성이 엄마이면서 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번 작품에 관해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해방과 화해의 영화"라고 말했다.

    (사진=더 램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고아성 이솜 박혜수 주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10월 21일 개봉)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고졸이라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으로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우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연대'를 통해 거대 기업에 맞서 싸워간다.

    여성 서사 영화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해 고아성은 "전작 '항거'에서도 많은 여배우와 일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던 기운이 있다"며 "에너제틱하고 든든하고 같이 있으면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당당한 태도가 생긴다. 그런 게 영화에 담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더쿱, ㈜이수C&E 제공)
    ◇ 에바 허슨 감독의 '태양의 소녀들'(10월 22일 개봉)

    '태양의 소녀들'(감독 에바 허슨)은 2014년 8월,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에 참극을 당한 야지디족 여성들이 직접 총을 들고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위대한 실화다.

    영화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슬람 테러집단 IS와 맞서 싸운 여성 전투 부대 '걸스 오브 더 썬'의 실화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화제작이다.

    에바 허슨 감독은 "기존 영화들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 묘사들이 종종 관음증에 가깝고 때로는 이러한 여성의 혹심한 희생이 있었다. 여성은 그들이 겪은 폭력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연대하면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네마달 제공)
    ◇ 한태의 감독의 '웰컴 투 X-월드'(10월 29일 개봉)

    '웰컴 투 X-월드'(감독 한태의)는 남편 없이 12년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엄마 미경과 그런 엄마를 보며 결혼을 피하게 된 딸 태의가 독립하는 여정을 담은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시선상 수상에 이어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아시아 부문 대상, 제1회 합천 수려한영화제 우수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으며 평단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여성의 자립을 모색하는 모녀의 고투와 연대를 재기발랄하게 그린 가족 다큐멘터리"(강소원 프로그래머) "다른 세대에 속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시월드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유머러스함으로 극복한 사랑스러운 영화"(합천 수려한영화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스카10스튜디오, 스토리퐁 제공)
    ◇ 박지완 감독·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주연 '내가 죽던 날'(11월 개봉)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박지완 감독은 지난 2008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여고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첫 장편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도 감독의 섬세함을 만날 수 있다.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은 이야기의 핵심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모두 여성"이라며 "이야기 속에서 단지 외적으로 어필됐던 여성 캐릭터가 조금 더 갖춰진 내면, 영화적으로 다듬어진 캐릭터로 소개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작품에 지속해서 용기 내고 참여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사진=㈜블루라벨픽쳐스 제공)
    ◇ 셀린 시아마 감독의 '걸후드'(11월 12일 개봉)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성장 3부작' 중 하나인 '걸후드'는 집, 학교 어디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마리엠이 운명처럼 세 친구를 만나 반짝이는 자신을 찾아 나서는 찬란한 성장담을 담았다.

    이번 작품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전작들과는 달리 역동적인 사회의 자화상과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감독은 "자신만의 온전한 우주를 만드는 소녀들의 이야기"라고 극찬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걸후드'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익숙한 자화상을 그렸다. 이 작품은 내가 쓰고 연출하는 마지막 성장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그린나래미디어㈜, ㈜키다리이엔티 제공)
    ◇ 소피 데라스페 감독의 '안티고네'(11월 19일 개봉)

    '안티고네'(감독 소피 데라스페)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안티고네가 오빠 대신 감옥에 들어가면서 일약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영웅이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고대 그리스 희곡 '안티고네'를 각색, 2500년 전 이야기를 21세기에 접목해 현대의 난민 가족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감독의 고전 재해석과 탁월한 연출력은 물론 타이틀롤을 맡은 신예 나에마 리치의 환상적인 연기가 만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연출, 각색, 촬영까지 모두 직접 진행한 소피 데라스페 감독은 "20대 초반에 '안티고네' 비극을 처음 읽었고, 권력도 돈도 없지만 자신의 신념과 가족을 지켜내는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가 나에게 커다란 울림을 줬다"며 "영화감독이 된 이후 뉴스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한 청년의 이야기를 접하고 '안티고네'를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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