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닉 미네라스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였던 자밀 워니와 재계약한 데 이어 서울 삼성에서 눈부신 득점력을 자랑했던 닉 미네라스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머지 구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네라스는 2019-2020시즌 43경기에서 평균 21.0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득점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하지만 최강이라고 평가받은 SK 외국인선수진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행보는 순조롭지 않다. 미네라스가 아직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은 SK 감독도 고민이 많다.
문경은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미네라스가 코트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비시즌 때는 김민수, 최부경 등과 함께 뛰는 연습을 했는데 컵대회부터 스몰라인업을 쓰다 보니 공수에서 어색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문경은 감독은 최근 미네라스와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네라스에게도 나름 고충은 있었다.
SK의 첫 번째 공격 옵션은 자밀 워니다. 미네라스는 지난 시즌과 달리 '2인자'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제한된 출전시간 속에서 자신의 리듬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전주 KCC전이 끝나고 서로 터놓고 얘기했다. 미네라스는 자신을 2-3분 정도 코트에 넣었다가 빼는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한번 투입하면 5분 이상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전시간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 것 같다. 소통을 통해 시간을 늘려가려고 한다. 나 역시 딜레마다. 워니는 1년 이상 뛰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우리의 1옵션이다. 그래도 시즌을 길게 보고 미네라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 처방의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
미네라스는 이날 2쿼터부터 출전해 7분54를 연속으로 뛰었다. 리바운드를 5개 잡았지만 야투 5개를 던져 모두 놓쳤다. 슛 셀렉션이 좋지 않았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적잖아 보였다.
미네라스의 부진에 SK의 공격 효율도 떨어졌다. 2쿼터 10분 싸움에서 KGC인삼공사에 22대29로 밀렸고 전반까지 38대48로 뒤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미네라스는 후반에 코트를 밟지 않았다. 추격에 나선 SK는 워니에게 의지해야만 했다. 워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종료 53.3초 전 귀중한 역전 득점을 성공해 83대80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겼지만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진다. 미네라스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