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저스틴 터너 (사진=연합뉴스)
32년 만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감격 앞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LA 다저스의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8회초 수비를 앞두고 갑자기 교체됐다.
하루 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다저스 덕아웃으로 전달되면서 곧바로 격리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그로 인해 터너는 다저스가 3대1 승리를 확정짓고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터너는 잠시 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료들과 포웅했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썼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아내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우승 앞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은 온데간데 없었다. 미국 현지 미디어에서도 터너의 그라운드 세리머니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중립지역에서 개최됐고 이 기간 선수단의 외출을 최대한 제한했다. 터너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터너는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모두 걱정해줘서 고맙다. 기분이 좋고 현재 아무런 증상도 없다. 동료들과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이 팀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우승의 감동이 지나가면 냉혹한 현실이 다저스 선수들 앞에 놓일 수도 있다. 다저스 선수 전원은 호텔로 돌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