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가 13세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단체 사진 중 발췌). (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유관순 열사의 10대 초반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8일 공주시 중동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사진전'을 개최했다. 그리고 이번 특별전에는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충남 공주 영명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5년 7월 촬영한 단체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1902년에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인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해 2년간 다니다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다.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기로, 단체 사진 촬영에 재학생 전원이 참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마침 이 해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하던 때"라고 밝혔다.
이어 "수형복을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사진 속 학생들 얼굴을 대조한 결과 '유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는 답변을 전문가한테서 들었다"며 "그러나 10대 중반에는 얼굴과 체형 변화가 크기 때문에 두 사진 비교만으로는 특정 인물을 유 열사로 지목하고 공개하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관순 열사의 모습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 사진. (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이번 특별전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언론계에 몸담았던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 현지 조사를 통해 다량의 충남 관련 사진 자료 등을 발견함에 따라 마련됐다.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인 사애리시 여사는 천안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10대 중반의 유관순 열사를 만나 영명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한 뒤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미국 드루대에 연구진을 보내 유 열사의 사진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1919년 2월 15일 공주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마을 입구 장승·솟대·서낭당, 굿하는 모습 등을 선보인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2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