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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을 넘어야 강팀" 이루지 못했던 LG의 꿈,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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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을 넘어야 강팀" 이루지 못했던 LG의 꿈, 이번에는?

    두산과 LG가 4일부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은 2020시즌 KBO 리그 초반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는 첫 잠실 라이벌전을 앞두고 "두산을 넘어야 강팀이 될 수 있고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2년 전에 두산에 1승15패로 밀렸고 작년에도 6승10패로 열세를 보였다. 지난 2년보다 전력이 더 나아진 올해는 남다른 각오로 두산에 맞섰지만 6승9패1무로 맞대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정규리그 순위가 결정된 마지막 날, 맞대결이 펼쳐진 것은 아니지만 LG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도약한 팀도 두산이었다.

    두산이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4일 휴식을 취하는 동안 LG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장 13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였다. 불펜 소모가 상당한 가운데 하루 휴식 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돌입한다.

    LG에게는 불리한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의 잠실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가고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3전2선승제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반면, 두산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라이벌 팀인 LG를 상대해야 하는데 느낌이 평소와는 다를 것 같다"면서도 "예전처럼 똑같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막판 LG를 밀어내고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린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주장 오재일은 "마지막에 3위를 하면서 사기가 올라갔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기 초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에 10월 한달동안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한 크리스 플렉센을 선발로 내세운다.

    LG는 신인 이민호를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이민호는 올해 철저한 관리 아래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두산전 맞춤 선발은 아니다. 이민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때 미출전 선수로 분류됐다. 만약 2차전이 열릴 경우 선발로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오재일은 "이민호는 젊은 선수이지만 정말 씩씩하게 자기 공을 믿고 던지는 투수"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LG는 가을 무대에서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나 이민호가 단기전의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낼 지가 관건이다. 초반에 흔들리면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과 등판 순서를 정하는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펼쳐지기 때문에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두산은 2차전 선발로 올해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를 낙점한 상태라 더 여유가 있다.

    "두산을 넘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목표는 정규리그 내내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가을 무대에서는 가능할까. 그렇다면 굉장한 반전이 될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LG에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이유를 누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경험을 통해 쌓아나간 자신감, 후반에 더 강한 두산의 집중력은 그동안 잠실 라이벌전의 차이를 만들어왔다. 두산은 변함없이 자신만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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